리스본 둘째날 일정
근교 여행 신트라 - 호카곶 - 아제나스두마르
오늘은 리스본 근교 여행 포스팅이지만, 내용이 아주아주 보잘것없음
리스본 근교 여행 가는 날
미루면 아예 안가게 될 것 같아서 후딱 다녀왔다
원래 계획은 신트라에서 페나성, 무어성, 헤갈 무슨무슨 별장 갔다가 호카곶 잠깐 들르고 아제나스두마르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찾아보니까 신트라를 다 구경하려면 하루는 잡아야 한대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페나성만 가기로 함
갔다와서 블로그 뒤적거리니까 헤갈레이아 별장이 내 스타일이네
호시우 기차역에서 신트라 원데이 패스를 사고 밥 좀 먹고 출발하려했는데 3분전.
뛰어 가면서 다음 기차 탈까 생각했지만 이미 충분히 늦게 나온 터라 그냥 타기로 했다
늦었으니 당연히 자리도 없꼬 밥도 없꼬 물도 없꼬. 힘들게 한 40분정도 걸려서 신트라역 도착
신트라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가면 사람들이 버스정류장에 줄을 서있다
페나성 가는 버스는 434번!
434버스는 정말 자주 와서 놓쳐도 빡치지 않음
버스타고 구불구불 좁은 길을 꼬물꼬물 올라가면 페나성 입구에 도착하는데 거기서부터 현실부정 시작
아닐거야 ? 이 줄은 무슨 줄일까 ? 일단 너 여기 서있어봐 내가 앞에 갔다 와볼게
하지만 의심의 여지없이 그 줄은 티켓사는 줄이 맞습니다
뙤약볕에 계속 서있으려니까 진심으로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속속 도착하는 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이 줄 무슨줄이에요?' '이게 티켓사는 줄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한테 물어보기도 전에 눈빛으로 알려줬다. 맞아요. 여기 서야 해요.
한참을 기다리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는데
현금 안된대서 1차로 가볍게 투정, 정원만 들어가는 표는 이 줄이 아니래서 2차로 충격
이런 곳에 올때는 충분히 검색 후에 옵시다..!
(정원만 들어가는 표 사는 곳은 성 입구를 바라보고 왼쪽에 있는 줄이다.
그니까 버스에서 내려서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있는 줄. 줄이 훨씬 짧았다.)
그래 기왕 기다렸으니까 성 안까지 들어가보기로 한다
입구에서부터 성까지 셔틀을 운행하는데 3유로래서 씩씩대며 걸어올라감
드디어 마주한 페나성
ㄹㄷ월드...?
기대에 부풀어서 들어가면..
타라~ 또 줄이 시작됩니다
저 사람들은 다 보고 내려가는 분들이고 가장자리 쪽으로 줄을 쫙 서서 들어가야한다
심지어 이 사진도 꽤 안쪽으로 들어와서 찍은 사진
물없이 죽을 것만 같아서 친구가 물 사러 갔는데
물 사오는 것도 한나절이 걸림..
마음을 다스리고... 그래도 즐겨보자..
안으로 쭉 들어가면! 성안으로 들어가는 줄, 정원으로 빠지는 줄이 나눠져있다
내가 미리 알았으면 안기다렸지
친구하고 눈 한번 마주치고 바로 옆으로 빠졌다
포기하면 마음이 이렇게 편하다~
행복하게 사진 몇 장 찍어주고
다시 눈 한번 마주치고, '내려갈래?'
다시 434 버스를 타고 신트라역으로 돌아왔다
배고파서 밥부터 먹고 호카곶으로 ㄱㄱ
신트라역에서 호카곶은 403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오래걸린다. 한 3-40분쯤? 서서가느라 너무 힘들었다
사실 호카곶은 큰 기대없이 아제나스두마르 갈거니까 가는 길에 한번 들러서 인증샷이나 찍자고 한 곳인데
풍경이 시원해서 생각했던것보다 더 오래 머물렀다
시원시원~
바람이 진짜로 강하게 분다. 머리 떡지고 옷 날아가고 난리도 아님
배경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또 스티커.. 퓨
호카곶은 유럽사람들이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던 곳이라고 한다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라고 적혀있다
그런 의미보다도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니 그래도 와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호카곶은 이렇게 대충 둘러보고 너무너무 가보고 싶었던 아제나스두마르로!
아제나스두마르로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것 같아서 그냥 우버를 탔다
노곤노곤~하니 잠깐 조니까 도착
정말 한적한 시골동네 느낌
이런 분위기 너무 사랑스럽다
근데 여기 떨궈져서 뷰포인트까지 어떻게 가는거지? 고민하다가
일단 위로 올라가보자 해서 위로위로
리스본 도착 전까지 사진으로만 수백번 봤던 풍경이 내 눈앞에!
좋은건 또 보자
절벽 아래에는 자연 수영장이 있다
요렇게. 처음에는 저기에 사람들이 있는지도 몰랐다가
저기봐! 저기 사람들이야! 빠라바ㅏ내려가보자! 해서 내려왔더니
이런 휴양지가..!
그런데 이 날은 유난히 파도가 세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잘 들어가진 않았다
실제로 몇 명이 들어갔다가 파도가 덮쳐서 바닥에 고꾸라짐.. 식겁
우리는 옷이 없고 겁이 많아서 잠시 앉아있다가 다시 돌아왔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친구랑 '여기 또오자또오자 다음번에는 우리도 수영복가지고 와서 저기서 놀자 여기서만 한 3박하고가자 점심쯤에 일어나서 근처에서 밥먹고 수영하다가 힘들면 카페가서 커피도 마시고 저녁에는 와인도 마시고 산책하다가 들어가서 또 자자' 쉴새없이 떠들어댔다~ 그만큼 좋은 곳이었다
신트라로 돌아가는 버스가 50분 뒤에 도착이어서, 우리의 영혼과도 같은 우버를 또 불렀다
신트라 패스는 왜 샀는지
이렇게 근교 여행이 끝나고 숙소 도착해서는 말 한마디없이 늘어져 잤다ㅎㅎ
우리 일정에 이 정도면 거의 히말라야급
다음날부터는 나무늘보 여행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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