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셋째날 일정
엘꼬르떼잉글레스백화점 - 에그타르트 - 두솔전망대 - 파두공연
이 날은 베짱이도 울고 갈 3시 외출
파두를 보기로 한 것 외에는 아무 계획이 없었기 때무네..
쇼핑을 하고 싶다는 친구가 봐둔 백화점으로 향했다
백화점은 그냥.. 그냥 백화점.. 쇼핑도 그냥저냥 하고 배고프니까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갔다
생각해보니까 여행 후기를 글로 남기면서 '배고파서' '배고프니까' 이 말을 제일 많이 쓰는 것 같네
에그타르트는 엘꼬르떼잉글레스백화점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정도 떨어져있는 bestravel 빌딩으로 먹으러 갔다
2층에 있는 nata lisboa
딱 백화점 안 구석에 있는 카페같이 생겼다
여기서 처음으로 덜 탄 거 줄까? 더 익힌 거 줄까? 라고 물어봐줬다
처음 들어보는 질문이라 두 개가 맛이 다르냐고 하니 단지 검은색 부분 많은 거 싫어하는 사람들 있어서 그런거라고ㅎㅎ
그래서 덜 타서 모양이 이쁜걸로 골라 먹음
친구는 여기 에그타르트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에그타르트 먹는 건 언제나 행복하다
다시 숙소쪽으로 돌아와서 친구는 쇼핑거리에 쇼핑하러 가고 나는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쯤 되어서 전망대에 가기로 했다
알파마지구 쪽으로 가는데 지하철 입구못찾고, 잘못타고, 잘못내리고 별 쇼를..
지하철역 내려서가 끝이 아님. 전망대가 괜히 전망대겠어.. 끝없이 전망대쪽으로 언덕을 올라가고 올라가고 또 올라감
어느 지점부터 들리는 음악 소리에 다시 설렘 시작!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좀 더 어두워진 풍경
실제로는 여기저기서 들리는 노래 소리,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 바람소리 들이 어우려져서 더 감성적인 풍경
여느 유럽 도시의 화려한 야경을 생각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도시마다 느낌은 다 다르니까, 리스본은 이렇구나 하고 리스본만의 느낌을 마주한다
전망대쪽에 올라가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큰 카페가 있다. 카페의 편한 의자에 앉아 샹그리아 한잔 때리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더 어두워지면 이렇게 가까이 가서 전망도 보고 아주아주 행복했다 :D
옆에 앉으신 중년의 외국인 분들이 'crystal clear~' 하시는데 딱 들어맞는 표현!
바로 옆 쪽에 산타루치아 전망대도 있는데 여기에 보라색 꽃이 아주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서 너무 예뻤다
기둥에 기대어 바라보면 얼마나 행복하게요
말도 안되는 스티커 붙여가면서 올리고 싶은 사진이랍니다 핫
포르투갈은 어딜가나 저 파란색 타일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주는 것 같다
구글에서 미리 예약해둔 파두 공연
원래는 알파마지구의 유명하고 오래된 파두 공연장에서 보려다가 호시우 근처로 예약했는데
두솔전망대 갈거였으면 그냥 알파마에서 봐도 될 걸 그랬죠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획짜기의 중요성
전망대에서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파두 예약때문에 오래 못보고 우버를 불렀다
근데 우버 기사님이 거의 다 와서 길을 잘못드시는 바람에 뺑뺑 돌아감
기사님이 스스로에게 많이 화가 나신것 같아 보이셔서 괜히 쫄아있는데 '너네한테 좋은거야~ 내가 밤의 리스본을 구경시켜주잖아ㅎㅎㅎ' 하시길래 맘이 놓였다. 기사님 화내지 마세요...
우리가 간 곳은 '솔리두'라는 곳. 유명한 파두 공연장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공연도 괜찮다고 해서 예약했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는데 입구에서 직원분이 잠시 기다려라, 지금 노래만 끝나면 들어가게 해주겠다 하셨다
아마도 노래 중간에 들어가면 흐름이 끊겨서 그러는 것 같다
공간은 넓지 않았고, 우리는 공연하시는 분들 바로 앞자리여서 풍부한 성량을 느낄 수 있었다
남자 한 분, 여자 한 분이 돌아가면서 공연을 하시는데 정말 노래에 흠뻑 빠진 표정을 하고 계셔서 저도 덩달아 진지해졌다. 파두를 굉장히 사랑하시는 분들 같았다
기념으로 영상은 하나만 간직하고 이 다음부터는 눈으로, 귀로 담아뒀다
너무너무 행복한 리스본의 밤이에요!!
근데 중간중간 빨간 불빛이 보이는데 저거 옆에 있던 일본인들이 사진을 찍느라 그런거...
우리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쳐다보고 눈치주는데 신경도 안씀 개념없음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내 마음에 쏙드는 풍경을 마주했을때의 그 설렘을 잊을 수가 없다ㅠㅠ
리스본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해 질 녘 리스본을 가만히 감상하다가 공연을 보며 맛있는 저녁을 먹고 돌아와서 스르르 잠들었던 바로 이 날의 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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