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첫날 일정
클레리구스 성당 - 만데가리아(만테이가리아) 에그타르트 - 오라비바 - 마제스틱 카페 - 모로공원
도착한 날은 바로 씻고 잠들어서, 본격적인 일정은 포르투 도착 2일차에 시작
계획을 짠 건 '피크닉매트 깔고 야경보기'가 전부였기 때문에 뭐가 있는지 아무것도 모른채로 무작정 나왔다
다행히 숙소 바로 옆에 성당이 있기 때문에 들어갔는데 성당이름을 들어가서 확인
클레리구스 성당이라는데 여기 위로 올라가서 보는 전망이 예쁘다고 했지만, 날씨가 우중충해서 안올라갔다
참고로 올라가려면 5유로!
성당 내부 모습. 다른 유럽 성당들에 비해 특별히 더 웅장한 모습은 아니지만 고요하고 울림이 있는 곳
사실 뭘 알고 간 게 아니어서 더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오전에 가니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해서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성당이라는 장소 때문인지
왠지모르게 마음이 평-안
마음이 잠잠해지니 배가 고프기 시작
포르투갈은 1일1에그타르트를 해야 한다기에 나도 도전!
당차게 도전했는데, 숙소 바로 밑에 만테이가리아가 있는데도 몰라서 멀리멀리감.....
사서고생 즐기는 편
볼량시장쪽에 있는 곳인데, 델타큐라는 카페와 같이 있다
(볼량시장은 지금 공사중이라 근처에 임시시장이 있다.)
커피랑 같이 먹을거라 아예 자리를 잡고 주문했다
카페 주문하는 곳에서 에그타르트랑 음료를 같이 주문하면 됨. 근데 바로 동공지진
아무리봐도 에스프레소밖에 없어서 어떡하지 하다가
그냥 직원한테 '투 나타, 그리고 여기 아메리카노 같은 거 있나요?' 했더니 알아서 주셨다
제가 먹은 에그타르트와 커피! 커피 잔이 작아서 에스프레소처럼 보일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 테이블보니 에스프레소잔보다는 확실이 컸다.
그리고 내가 마실 수 있는 정도였으니까 정말 에스프레소는 아님
아메리카노 마시려면 뭐 주문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모를 땐 물어보는 게 가장 좋으니까 소심이들도 꼭 물어보기!
에그타르트는 하나에 1유로, 저 커피는 2.85유로!
포르투갈 물가 사랑해
참, 에그타르트 맛은 말해 뭐해 저세상 맛입니다.. 원래 에그타르트 안좋아했다가
홍콩에서 먹고 에이 뭐 여기도 별로네 -> 마카오에서 어?괜찮네? -> 포르투갈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가 '나타' 인데, 아마 여기서 제일 많이 했던 말 1. 오브리가다 2. 원 나타 플리즈
디저트를 먹었으니 이제 본격 점심을 먹으러가욥
원래는 taberna dos mercadores에 가려했으나 웨이팅1시간이라는 말에 포기하고 (다음날에감)
길바닥 구글서치로 오라비바에 가게 되었다
급하게 결정한 곳 치고는 아주 만족했던 레스토랑
우리가 먹은 것들. 해물밥, 대구요리, 문어샐러드
해산물 돈주고는 안먹는 내가 포르투갈 와서는 거의 매끼 해물을 먹었다 기적과도 같아요
그도 그럴것이 저 요상한 비주얼의 해물밥은 약간 신맛나는 꽃게탕? 느낌이어서 계속 손이 가고,
대구도 비린내 없이 먹을만했으며, 문어는.. 문어는 치킨닭다리살 식감
이 얘기하면 아무도 안믿는데 진짜 꼭 먹어봐야 함
저런 문어 처음 먹어봐요 진짜 진짜 신세계임. 문어가 하나도 질기지 않고 아주 부드러운 육고기 먹는 느낌
문어가 다른건지 조리법이 다른건지 아무튼 정말 기가맥힘
얼굴이 나온 사진만 찍어대서 올릴 수 있는 사진이 없다 휴
아! 직원들이ㅋㅋ 우리 보자마자 안녕하세요 하더니
와이파이 비번 물어보니까 세상 시크하게
'오라비바 이공일이' 이러고 갔다
오라..비바..2..0..1..2 이러면서 비번입력하다가
'...? 저사람 지금 이공일이 라고 했어...?'
여기 한국인들 갱장히 많이 오나봅니다
구글 후기에서는 한국인들이 해물밥과 문어 시키니까 '초록창메뉴'라고도 했다는데ㅎㅎㅎ
밥 먹었으니까 이제 카페가야지
사실 오라비바에서 그린와인 한 보틀을 비워서 약간 알딸딸한 상태로 갔다
그린와인도 맛있었는데 이름안알아와서 아직도 후회중
암튼 마제스틱 카페로 고고. 롤링이 여기서 해리포터를 썼다고 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가끔 왔겠지?
사람이 아주 많아서 줄 서서 들어감
내가 생각보다 와인을 많이 마셨는지.. 분명 외부 사진을 찍었는데 없습니다 아쉬워요
내부도 되게 멋있었는데 그 사진도.. 없습니다
해장으로 오렌지주스 마셨는데 그냥 오렌지주스고, 치즈케이크는 맛 없다
다 없다
드디어 대망의 모로공원! 포르투에 있는 동안 매일 모로공원에 출석도장 찍음
그만큼 아주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예쁘고 우아한 풍경
동루이스다리 위!로 건너오면 보이는 광경. 사람들이 귀엽게 옹기종기 보여있다
저도 얼른 자리를 잡고, 해가 질때까지 그냥 앉아있기
앞에 보이는 풍경이 아무 생각 안하고 앉아있기만 해도 괜찮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넋놓고 감상만
똥폰으로 찍었다가 미러리스로 찍었다가 해서
화질이 사진마다 천차만별
눈으로 보면 너무 아름다운데 사진은 왜 그래?
해가 완전히 사라지면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아예 어두워지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이곳에 있던 모든 순간순간이 황홀했다
지금와서 다시 돌아오면 한 여름밤의 꿈같은 느낌도 들고
이날은 배가 고파서 (그렇게 먹고도) 완전 어두워진 야경까지는 못보고 내려왔다
내려올때는 동루이스다리 밑으로 건너고 싶어서
무릎 닳아가며 활기차게 내려감ㅎㅎ
다시한번 눈에 담고!
내려가자
동루이스다리 아래를 건너와서, 금방 어두워진 거리
아까까지 우리가 있던 곳을 배경삼아 여기서 철퍼덕 앉아서 사진찍으면 예쁘게 나온다
여행 사진 포스팅에서 보고 찍은 스팟인데 진짜 예쁨
구도며 색감이며 잘 나온다
동루이스 다리와 불빛들이 참 아름답다~
꿈같은 도시 포르투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끝
포르투에서 한달살기라는 버킷리스트는 이번에 못 이뤘지만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강력하게 생겼다
안와봤으면 모를까 와보니 더 다시 가고 싶은 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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